농약 뿌리던 회사에서 미국 최대 항공사로, ‘델타항공’
델타항공 / Delta Air Lines
IATA 코드: DL / ICAO 코드: DAL / 호출부호: DELTA
설립: 1925. 3. 2 / 영업 개시: 1929. 6. 17
허브: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공항
본사: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 http://delta.com/
동맹: 스카이팀
마일리지: SkyMiles
농약 방제회사로 시작
1929년 6월 17일 아침, 키가 껑충한 전직 스턴트 조종사인 자니 하우는 댈러스 비행장에서 델타 항공 서비스의 단발 엔진 비행기를 띄워 기수를 동쪽으로 향했다. 비행기에는 한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비행기는 427 마일(683km)을 날아 5시간 후, (도중 슈레브포트(Schreveport)와 먼로(Monroe) 중간 기착) - 하우와 그의 승객은 목적지인 미시시피 주 잭슨에 무사히 도착했다. 바로 90년 전 델타항공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운항을 시작한 순간이었다.
델타항공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삼각형의 비행기 날개에서 따온 것일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델타라는 이름은 그저 회사가 시작된 지역, 즉 미시시피 델타에서 유래되었다. 뿐만 아니라 델타항공 비즈니스의 시작은 우편배송이나 여객 운송이 아닌 항공 방제사업이었다. 1924년 조지아 주 메이컨(Macon)에서 농약방제 업무로 설립된 허프 댈런드 더스터스(Huff Daland Dusters)가 그 시초로 농약 살포를 업으로 수년 간 운영되어 온 회사는 1928년 루이지애나 주 먼로(Monroe)로 옮겨졌고 이때부터 본격 항공회사로서 운영된다. 나중에 델타항공 서비스로 이름이 바뀌었고 1929년 6월 17일부터 여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늘날의 델타항공의 전신 중 웨스턴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도 이 무렵인 1926년과 1927년 각각 여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현재까지 운영이 계속되는 항공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곳이다. 1941년 현재의 이름으로 법인이 설립되었고 그해 본사를 먼로에서 조지아 주 애틀랜타(Atlanta)로 옮겼다.
성장의 디딤돌, 인수합병
1953년에는 미시시피강 유역을 거쳐 카리브해까지 항로를 개척한 시카고앤드서던항공 (Chicago and Southern AirLines, C&S)과, 1972년에는 뉴욕과 보스턴 간의 항로를 비롯하여 북동 지역에 취항하였던 노스이스트항공(Northeast Airlines)과 합병했다. 1987년에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해안 지역에 노선을 많이 갖고 있던 웨스턴항공 (Western Air Lines) 을 인수했다. 특히 1991년 파산한 팬암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 Inc.)의 일부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유럽, 중동 그리고 남아시아 등의 노선을 취득하게 됐다. 1980, 90년대를 거치면서 국제선을 확충하여 미국 3위의 항공사에 등극했다. 2008년 10월 미국 항공업계 3위 기업이었으나 6위 항공사인 NWA를 합병해 세계 최대의 글로벌 항공사가 되었다.
2005년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미국 남부 지역의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으로 수익이 약화되면서 델타항공은 경영난에 빠지게 되었다. 같은 해 노스웨스트 항공과 연방 도산법 제11장을 적용해 뉴욕 연방에 파산 신청을 했으나 2007년 5월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뉴욕 증권 거래소에 재상장을 하고 새로운 도장과 로고를 발표했다. 이후 자회사인 노스웨스트항공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미국 3위 항공 업체인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2008년 4월 14일 노스웨스트항공 주식을 1.25주의 델타 항공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의 합병안을 발표하게 된다. 총 규모는 31억 달러 수준으로 합병사명은 델타항공으로, 본사 역시 델타항공의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두며 리처드 앤더슨 회장(CEO)이 합병 회사의 경영을 맡기로 합의가 됐다. 2009년 12월 31일 미 연방 항공국에 의해 최종 승인되고, 최종적으로 2010년 2월 두 회사의 예약시스템이 완전히 통합됨으로써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되고 세계 최대의 글로벌 항공사가 탄생했다.
운용기종
델타항공은 1940년 도입된 DC-3으로 본격적인 여객 서비스를 했다. 특히 닉네임 ‘델타 쉽(Delta Ship) 41’은 당시 도입된 5대 중 2번째 기체지만 첫 번째 기체가 승무원 훈련용으로만 쓰였기에 실질적으로 첫 여객용 DC-3가 되었다. 이 기체는 현재 본사에 있는 델타 비행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1960년대 들어 DC-8을 시작으로 컨베어880, DC-9 등의 제트 엔진기를 처음으로 들여와 제트여객기 시대를 연 델타항공은 1970년대에는 전 기종을 제트기로 갖춘 항공사가 되었다. 잠시 보잉 747-100을 운용한 적이 있었지만, 이후 델타의 주력은 록히드 L-1011이 오랫동안 국제선의 주력 항공기로 자리잡아, 한 때는 56대나 보유하기도 했다. 마지막 L-1011은 2001년 7월에 퇴역하고 보잉 767-400으로 대체됐다. 델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플랫폼 간 호환성을 극대화하여 파일럿 교육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감안하여 트윈제트기(쌍발 엔진기)를 선호하였다. 3발 엔진 기종을 폐기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델타 항공의 전체 항공기는 쌍발 제트기로 구성되었고 그 결과 델타항공은 세계 최대의 보잉 767, 757 운용사 중 하나가 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델타항공은 MD-11 등을 매각하고 보잉777-200ER로 교체했으며 이 기종은 남미 노선에 투입했다. 델타항공은 보잉과 맥도넬더글러스 사의 기종 만을 보유했고 특히, B757과 B767, MD-88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는데 이런 상황은 2010년 노스웨스트항공과의 합병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합병으로 인해 적지 않은 (구)노스웨스트항공의 기종들이 델타항공에 편입됐는데 그중에서도 에어버스의 A330은 상징적이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은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에 본사와 메인 허브를 두고 있다. 본사가 자리한 하츠필드공항은 매일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출발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허브 공항이다.
또한 델타항공은 약 885대(2019년 현재)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여 역시 세계 최대규모이며 리저널 노선항공사 브랜드인 델타커넥션(Delta Connection)을 비롯한 자회사와 함께 매일 5,400 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6개 대륙 52개국 304개 취항지(2019년 현재)로 구성된 광범위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2000년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창설한 창립멤버일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별 회원사와도 제휴를 맺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암스테르담, 애틀랜타, 보스턴,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뉴욕-JFK, 뉴욕-라과디아, 런던-히드로, 파리-샤를드골, 솔트레이크시티, 상파울루, 시애틀, 서울-인천, 도쿄-나리타 등 주요 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다.
조인트벤처의 ‘전통’
델타항공은 주요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의 창립 멤버사이지만 특이하게도 각각의 개별 항공사들과 별도로 조인트벤처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 항공사들과 함께 127개국 661개 취항지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조인트벤처란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한 회사와 같이 항공기 출발·도착 시간과 운항편 조정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를 통해 얻는 수익도 공유하여 마치 한 회사처럼 움직이는 수준의 협력을 의미한다.
1999년 중단되었던 한국노선은 8년 만인 2007년 6월부터 인천-애틀란타 노선으로 새로 운항하였다. 2009년 8월 운항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2010년 6월 인천-디트로이트 직항노선으로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델타항공의 운항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2018년 5월 1일 출범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델타항공은 오래 전부터 조인트벤처를 잘 활용해오고 있다. 호주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멕시코는 아에로멕시코항공, 유럽은 에어프랑스-KLM, 영국은 버진아틀란틱과 맺는 등 다양한 형태의 조인트벤처를 해왔다. 델타와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의 태평양 횡단 조인트벤처로서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기존에 델타항공이 맺은 파트너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고.
조인트벤처의 시행으로 이용객들은 특히 미주 직항 노선과 연계되는 미주 내 연결편의 이용이 편해졌다. 또한 인천공항의 경우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모두 제2여객터미널을 사용함으로써 환승 시간이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단축됐다. 라운지와 카운터도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서 시카고공항의 경우 지난해부터 탑승 수속 카운터를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조인트벤처는 미주 노선에 최신 기종을 투입하고 있는데 델타항공의 인천~애틀랜타, 인천~디트로이트 노선에는 최신 A350을 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인트벤처 시행은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2019년 6월)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주식 지분을 4.3%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특히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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