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이 좋은 쌍발 광동체
B787 Dreamliner
제작: Boeing / 미국
첫 비행: 2009. 12 / 도입: 2011. 10 (All Nippon Airways)
생산 대수: 1,006대 (2007~현재) *2021 기준
2000년대 초반, 에어버스의 A330-200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하게 되었다. 2006년 디자인 확정, 제작에 착수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연료 효율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787은 탄소 복합소재 비율이 무려 50%에 달한다. 알루미늄 합금 비율을 20%로 낮춰 무게가 한층 가벼워졌다. 이를 통해, 좌석 당 연료 소모율이 동급의 타 기종보다 약 20% 더 향상되었다. 와류를 방지하는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tip)은 항력을 감소시킨다.
첫 발주항공사는 일본의 전일본공수(ANA)로, 50대를 주문했다. 보잉 787의 프로토타입(N787BA)은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의 FLIGHT OF DREAMS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공기저항이 클 수밖에 없는 조종실 부분의 설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조종사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기종의 경우 조종실 창문, 특히 윈드쉴드의 각도를 높게 설계해왔다. 반면 787의 경우 오히려 크게 기울여 기수의 라인과 일치하게 설계해 공기저항을 크게 줄였다. 또한 창문의 유리도 공기역학을 고려해 평면이 아닌 둥그런 형상(curved)으로 제작했다. 개폐가 가능한 조종실의 비상용 창문도 없앴다. 물론 비상 탈출구는 필요하니 별도로 설치했다.
엔진은 미 GE의 신형 GEnx-1B을 탑재했다. 엔진 덮개에도 쉐브론이라는 배출구를 적용해서, 엔진 후류로 생기는 소음을 크게 줄였다.
보잉 787에는 여러 신기술이 적용되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787이 기존 알루미늄이 아닌 탄소 섬유로 동체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탄소 섬유로 동체는 물론, 날개 등의 주요 부품도 제작해 단가는 높아지지만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으며, 탄소 섬유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첫 상업용 항공기가 되었다. 엔진에 적용된 셰브론 노즐은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며, 뛰어난 조종 시스템, 긴 항속거리, 새의 날개에서 따온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사용한 경량화된 날개, 매우 커지고 기존과 같은 가림막이 아닌 버튼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창문 등 여러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의미있는 기종이다.
객실 기압을 타 기종보다 2천 피트나 낮은 6천 피트 수준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덜하다. 기존 항공기 기압이 백두산 정상 높이라면, 787은 지리산 정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습도도 기존 기종은 11% 수준이었는데, 787은 15~16% 정도로 훨씬 높게 설정할 수 있다. 건조한 기내 환경으로 인한 호흡 곤란과 피부 건조 없이 쾌적한 비행이 가능한 이유다.
일반 승객이 직접 체감하는 타기종과의 차이점은 객실 창문일 것이다. 복합재료를 사용해 튼튼해진 동체의 787에는 큰 창문을 설치할 수 있다. 777보다 20%, A330보다 무려 78% 더 크다. 또한 기존의 창문 덮개 대신에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유리를 적용했다. 버튼 조작만으로 전기저항을 통해 창문의 투명도를 조절한다. 덕분에 이착륙 때 승객에게 창문 덮개를 열도록 할 필요가 없다. 실내 조명에는 전구 대신 LED 기술이 적용되어 감성적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민항기들이 엔진 압축기에서 뽑아낸 공기(블리드 에어)로 얼음제거(디아이싱) 및 객실 내 난방 및 여압, 유압펌프를 돌리던 것과 다르게 787은 모든 시스템이 전기로 작동된다. 객실 내 에어컨은 동체 하단의 공기 인입구를 통하여 받아들인 후 별도 펌프를 통해 압축하여 작동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다만 이 때문에 배터리가 매우 중요하고, 발전기 출력 총합이 기존 기체들보다 4배 이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