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11 Aardvark
제작: General Dynamics / 미국
첫 비행: 1964. 12 / 첫 도입: 1967. 7
생산 대수: 563대
제너럴 다이내믹스 F-111 아드바크(General Dynamics F-111 Aardvark)는 60년대 초중반 MiG-25의 시제기가 나오고 양산단계에 돌입하자 이에 대항할겸 개발된 미국의 첫 육해군 통합 '4세대' 중거리 전폭기이며 주로 대지상 공격기로 많이 사용되었던 군용기이다. 아드바크는 땅돼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양한 형태가 제작되어 전술 폭격기, 정찰, 대전자전에 사용되기도 했다.
F-111은 초기 개발과정에서 일화가 있다. 당시 개발사양을 정하는 과정에서 해군이 기존의 공군 제안에 대해 항공모함에서 쉽게 운용할 수 있게 동체 길이를 작게 조절해야 한다며 대립했다. 공군은 90피트, 해군은 56피트를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에 로버트 맥나마라 당시 미 국방장관은 (56 + 90) ÷ 2 = 73이라는 중재를 내려 동체의 크기를 73피트로 정하고 개발하도록 지시를 내린다.
코미디 같지만, 물론 맥나마라의 이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미 의회가 군 예산이 늘어나지 않길 바라던 터라 공군형과 해군형을 따로 만들 심산이었던 양 군에게 '서로 타협하지 않으면 둘 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내린 일종의 엄포였는데, 공군과 해군이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자 결국 그대로 갔고 어이없는 동체 길이가 나오게 된 것이다.
덩치가 있어 선회력은 딱히 우수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가변익과 추력이 큰 엔진 덕에 가속 능력과 상승/강하능력은 상당했다. 독특하게도 날개에 달린 파일런은 날개의 각도가 바뀜에 따라 동체와 평행하도록 조절된다.
1964년 미 국방부의 TFX(Tactical Fighter Experimental) 사업을 통해 개발된 미국의 첫 4세대 장거리 전폭기다. 본래 미 공군과 미 해군이 같이 쓸 전투기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해군형의 F-111B는 항공모함에서 쓰기에는 너무나 무거웠고 무게를 줄였더니 원래의 목표였던 공용 전투기라는 목표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심지어 부품 공용화율이 30% 미만이었다.
문제가 그것 하나 뿐이라면 어찌어찌 아쉬운대로 그냥 쓸 수 있었을지도 몰랐지만, 정비소요나 성능 미달 등의 문제가 계속 이어져 결국 해군용은 취소되고 공군용으로만 생산되었다.
F-111B는 취소되었지만, 여전히 구소련의 폭격기들로부터 항공모함 전단을 지킬 방공전투기가 필요했던 미 해군은 F-111을 위해 개발되었던 AN/AWG-9 레이더와 AIM-54, 그리고 TF-30 엔진을 가지고 걸작 전투기인 F-14 톰캣을 개발하게 된다. 여기서 F-111B 대신 톰캣이 개발됐다는것에서 알 수 있듯이, F-111B는 F-111A과 달리 제공 전투기였다. 세부스펙 등에서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톰캣에서 쓰인 공대공 레이더와 AIM-54 피닉스 미사일이 6개 장착되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미 공군에 채택된 F-111은 엄밀히 말하자면 전투기보다는 공격기나 전술폭격기에 가까웠다. 탑재된 레이더는 지상 탐색만 가능하고 공대공 전투는 불가능했으며 공대공 무장도 자체 방어용 AIM-9를 장착하는 것이 다였다. 대신 가변익을 채택해 뛰어난 저공침투능력을 보여주었으며, 큰 덩치 덕에 긴 항속거리와 큰 무장탑재량을 가지고 있어 먼 거리까지 날아가 다량의 지상공격 무기를 적에게 안겨주고 돌아올 수 있었다. F-111은 F-15E가 개발되기 전까지, 서방에서 무장탑재량이 가장 큰 전술기였다.
B형이 드롭된 관계로 F-111은 애초 공중전을 무장빨로 할 수는 있을 정도로만 고려한 장거리 침투 공격기였다. 당연히 제공전투기를 트럭으로 쌓아두고 있던 미 공군은 딱히 F-111을 제공기로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
베트남전에서의 경우, F-111의 운용은 철저히 야간저공침투로 실시했다. 1968년에는 '컴뱃 랜서'라는 프로젝트로 본토에서 몇 대를 파견해 폭격임무를 수행했다. 철저하게 단독 침투로 진행되었고 성과도 있었다.
호주 공군의 F-111C는 올림픽 등의 대형 행사에서 축하 비행을 할 때, 늘 덤프 앤 번(Dump and Burn)이라 불리는 '불쇼'를 선보였다. 두 엔진 사이의 배출구를 통해 연료를 배출하고 애프터버너를 작동시켜 엔진 화염으로 불을 붙인다. 이때 긴 불기둥이 기체 꼬리에 달리는 것. 호주 공군의 F-111은 결국 2010년 12월 3일에 마지막 불쇼를 화려하게 벌이고 퇴역했다.
F-111F는 1995년, EF-111은 1998년에 퇴역하였다. 미 공군에서 F-111은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중거리 정밀 타격의 역할을, B-1B 랜서에는 초음속 폭격기의 역할을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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